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08:31.39 ID:wEVG16lR0

――10년 전 

여자「나, 결혼할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그러냐. 다행이네. 축하해」 




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0:37.49 ID:wEVG16lR0

여자「・・・・왠지 반응이 약하네. 하지만, 남자군 덕분이야. 애초에 그와 사귀게 된 것도, 남자 군이 중개해줬기 때문이고. 아, 설탕 좀 줘ー」 


남자「엇차, 여기, 자 설탕. ・・・그치만, 진심이냐. 아직 너도 막 21살이 됐을 뿐이잖아?」 

여자「좋은 일은 서두르라고 하잖아」 




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1:35.38 ID:wEVG16lR0

남자「・・・・대학은 어쩔 거야. 그만둘 거야?」 

여자「설마. 평범하게 졸업할 때까지 다닐 거야」 

남자「살 곳은 어떡하고」 

여자「아직 아ー무것도 안 정했어」 

남자「그 녀석의 부모님께 인사 같은 건?」 

여자「그런 거, 아직 전ー혀. 그랑 결혼하자는 얘기만 했을 뿐」 




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3:12.95 ID:wEVG16lR0

여자「왠지, 남자군, 말하는 게 딱딱하네. 알아? 결혼은 서로의 합의에 의해서 성립되는 거야」 

남자「뭐야, 유치원생이『나중에 ●●군이랑 결혼할 거야ー』라고 하는 거랑 같은 레벨이네」 

여자「으으으, 왠지 바보취급 하는 거 같은데. 정말로 결혼 할 거니까, 그랑」 

남자「정해지면 일직선, 내 앞은 누구도 가로막지 못한다, 같은 느낌이네. 역시나. 너다워」 




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4:29.76 ID:wEVG16lR0

여자「왠지 내던지는 거 같은 느낌인데. 혹시 기분 안 좋아?」 

남자「・・・・딱히」 

여자「그렇게 까칠하면 여자한테 인기 없다구?」 

남자「너랑은 상관없지만 말이지」 

여자「그렇지도 않아. 남자 군을 노리는 애, 제법 알고 있는걸. 적어도 3명은 있지. 다음에 소개시켜 줄게」 




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5:21.14 ID:wEVG16lR0

남자「필요 없어」 

여자「후후후, 부끄러워 하기는ー. 어떤 애가 취향이야? 귀여운 아이돌계열? 미인 반장계열? 활발한 여동생계열? 아ー, 그럼・・・」 

남자「하?」 




1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6:37.00 ID:wEVG16lR0

여자「흑발 빈유 로리체형이구나ー. 싫다ー, 변태ー, 로리콘ー」 

남자「・・・그럼, 뭐 갈게. 여기 계산, 네가 좀 해줘」 

여자「아ー, 무시했지! 거기다 이 내가 행복해하고 있는데 버리고 가려고 하고 있고!」 




1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7:49.64 ID:wEVG16lR0

여자「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구! 우리 집에서 밥 먹여 줄 테니까, 쇼핑하는데 좀 따라와 줘」 

남자「싫어」 

여자「따, 라, 와, 줘!」 

남자「싫ー어. 어째서 예비 유부녀의 쇼핑을 에스코트해야 되는 건데. 난 간다. 그럼」 

여자「・・・・. 진짜 가버렸네. 커피 반이나 남았잖아. 아깝게」 




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19:45.82 ID:wEVG16lR0

――6년 전 

여자「얏호ー!」 

남자「여어. 완전히 정장차림이 어울리게 됐네. 일 잘하는 미인 캐리어우먼처럼 보인다」 

여자「싱그러운 신입사원 룩으로 할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차분해보여? 보인다면 묘하게 쇼크인데」 

남자「신입사원은 좀 무리네. 그래도 뭐, 적어도 이혼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으니까 안심해. 죄송합니다, 진 토닉 부탁합니다」 




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0:41.88 ID:wEVG16lR0

여자「아ー, 또또 그렇게 남의 옛 상처를 파낸다니까. 저는 데킬라 선라이즈로」 

남자「그래서, 난 왜 불려나온 건데? 그냥 나랑 마시고 싶었을 뿐인 건 아니잖아?」 

여자「역시나. 멋으로 오래지낸 건 아니었나보네」 

여자「사실은 있지・・・・」 




1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1:29.59 ID:wEVG16lR0

여자「・・・・나, 결혼할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그러냐. 다행이네. 축하해」 

여자「・・・・왠지 반응이 약하네. 그래도, 뭐, 남자군 덕분이야」 

남자「어째서 내 덕분?」 

여자「뭐, 그, 있잖아, 그거. 전 남편이랑 이혼할 때 여러모로 도와줬고 말이지. 응」 

남자「아아. 그 덕분에 난 친구를 한 명 잃었지만 말야」 

여자「・・・・미안」 




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3:09.13 ID:wEVG16lR0

남자「너무 신경 쓰지 마, 지난 일이고. 그보다, 상대는 누구야」 

여자「회사 선배. 사귄지 3개월 정돈데, 저번 주에 프러포즈받았어」 

남자「흐ー응. 그 녀석과 이혼한지 아직 1년인데. 솔직히 굉장하다고 생각해.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너 매력적이니까」 

여자「어라? 혹시 평범하게 칭찬해주는 거야? 비난하거나 비꼴 거라 생각했는데」 

남자「나는 그렇게까지 차갑진 않아. 하지만 이제부터 결혼할 때까지 할 일이 산더미겠네」 




1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4:33.28 ID:wEVG16lR0

여자「그러네. 상대방 부모님께 인사라던가 솔직히 우울해. 그래도 그 부분은, 뭐, 응, 나 한 번 경험 있고 말이야」 

남자「그거, 전혀 자랑할 게 아니니까 조심하라구. 특히 상대 남자랑 가족들 앞에서는」 

여자「후후후, 그러네. 충고 고마워」 

남자「・・・그런데 말이야」 

여자「응? 뭐야?」 

남자「저기ー・・・・, 그ー・・・・, 뭐냐・・・・」 

여자「뭐야, 점잔빼고」 




2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6:09.36 ID:wEVG16lR0

남자「・・・・나도 9월에 결혼하게 돼서・・」 

여자「에ー!!?? 뭐야 그거?? 무슨 일이야ー!? 상대는 누구!? 어디서 알게 됐어?」 

여자「귀여워? 흑발 빈유 로리체형이야?? 로리콘?? 로리콘이구나! 최악이네―!!」 

남자「바, 바보야, 뭘 흥분하고 그래. 큰 소리 내지 마, 부끄러우니까. 애초에 결혼상대를 멋대로 머릿속에서 그리지 마」 

여자「하하하하, 아ー, 놀랐네. 최근 10년 중에 젤 놀랐어」 

여자「・・・그래도 뭐, 남자군, 겉모습은 쿨하고, 왜 여친 하나 안 만드는 걸까, 하고 대학시절부터 이상하게 생각했었지만」 




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7:45.85 ID:wEVG16lR0

여자「벌써 사회인 3년차고, 그런 얘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려나. 세상의 여자아이들이 내버려두지 않겠지. 회사 사람이야?」 

남자「아니. 대학 때, 그, 후배짱」 

여자「푸ー우우웃, 콜록콜록콜록. 뿜었다! 진짜로 뿜었어!!」 

여자「후배짱이라니!? 잠깐, 남자군, 언제부터 사귄 거야! 대답에 따라선, 지금 이 자리에서 칼부림에 아비규환이야」 

남자「왠지, 말이 이상하다. 애초에 왜 네가 날뛰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여자「남자군, 정말 박정하네ー. 대학시절부터 몰래 사귀었다니, 배신감 제대론데」 




2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29:36.01 ID:wEVG16lR0

남자「아니아니아니, 사귀기 시작한 건 작년 가을부터니까. 아직 반년이고」 

여자「에? 그래? 그걸 듣고 좀 안심했어. 그보다도, 후배짱이면 완전 전형적인 흑발 빈유 로리체형이잖아.」 

여자「거기다 하얀피부, 그곳에 털도 없고, 처녀라는 초 호화로운 3대 특전 포함!」 

남자「바보야, 털이 없을 리가 없잖아. 그보다, 여자가 할 말이라곤 생각할 수도 없는 말 하지 마
」 

여자「어머, 이미 확인한 후네. 거기다 털이 없다는 것만 부정하는구나
」 

남자「・・・・지금, 난 엄청나게 여기서 사라지고 싶다」 




2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0:52.82 ID:wEVG16lR0

여자「후후후, 미안미안. 그치만ー. 후배짱이랑 말이지ー」 

남자「너는 안 왔었지만, 작년 골든위크 때, 친구 결혼식 있었잖아?」 

여자「아아, 그 이혼직후에 운도 없었던 나는 사양했던 그거구나」 

남자「・・・・아, 미안」 

여자「거기서 사과해서 어쩌려고」 

남자「아니, 뭐, 떠오르게 했으려나 싶어서」 

남자「어쨌든, 그 결혼식 2차가 끝난 다음에, 같은 방향이었으니까 데려다줬는데」 

여자「딱 덮쳐버렸단 거야? 꺄ー, 늑대다ー. 야한데다 무서워ー」 




2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1:52.46 ID:wEVG16lR0

남자「아니아니아니, 그 때는 거의 대화 같은 대화도 없었으니까. 봐봐, 후배짱, 제법 과묵하잖아?」 

여자「음ー, 그러네ー」 

남자「그 후에, 한동안 조금씩 문자 주고받았었는데, 그 사이에 사귀게 되었다, 라는 거야」 

여자「그렇구나. 후배짱인가. ・・・・으ー음. ・・・・저기, 남자군, 하나 물어도 돼?」 

남자「뭐야, 갑자기 새삼스럽게」 




2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3:08.97 ID:wEVG16lR0

여자「그 때 말이야, ・・・그러니까 가을에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할 때까지 과정에서 있지, 후배짱이 좀 고민이 있어서, 남자 군이 상담해주거나 위로해주거나 격려해주거나, 그런 전개였었지?」 

남자「잘도 알았네, 딱 그대로야. 놀랐다구, 제법 진심으로」 


여자「・・・・저기, 남자군・・・」 

남자「응? 뭐야?」 

여자「・・・에ー그게・・・・. ・・・・으ー음・・・. ・・・・역시 아무것도 아냐」 

남자「네?」 




3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4:20.69 ID:wEVG16lR0

여자「・・・・미안. 슬슬 갈까」 

남자「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지 마, 기분 나쁘네. 그럼, 라면 먹고 돌아갈래?」 

여자「・・・・그만둘래. 살찌니까. 폭탄몸매가 되버리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 

남자「그런 말 하지 말라구. 네가 사양하다니. 사줄 테니까 먹고 가자」 

여자「그ー, 만ー, 둘ー, 래ー. 사양 같은 거 한 적 없는걸ー. 메ー롱」 

남자「오늘 너, 왠지 지리멸렬하네」 




3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5:19.61 ID:wEVG16lR0

――2년 전 

남자「엇차. 메뉴 정하기도 귀찮으니까 코스로 할까」 

여자「좋네. 으ー음 그럼, B코스로 괜찮아?」 

남자「괜찮아. 그리고 와인은 적당히 골라줘. 나 와인 맛 잘 모르니까」 

여자「죄송합니다, B코스로. 그리고 레드와인을 글라스로. 네, 적당히 부탁합니다」 

여자「남자 군이랑 식사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남자「뭐 체력적으로는」 

여자「정신적으로는, 아 묻지 않는 게 좋겠지?」 

남자「알아채줘서 고마워」 




3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6:11.58 ID:wEVG16lR0

여자「들었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면서?」 

남자「으ー음. 뭐 그렇지」 

여자「・・・・사실은 있지」 

남자「응?」 

여자「・・・・어쩐지 말이야, 예상대로였어」 

남자「내가 이혼한 거? 아니면, 그 녀석・・・, 전 부인한테 정신질환 기질이 있었던 거?」 

여자「둘 다」 




3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7:44.74 ID:wEVG16lR0

남자「・・・・그런가. 그 때, 돌아갈 때 말하다가 말았던 게 그 얘기였구나」 

여자「그 때 일 기억하는구나. 말할지 어떨지 제법 고민했었는데 말야」 

여자「결혼이 정해진 사람한테 『후배짱은, 정신질환이 있는 거 같으니까 그만둬』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 못하지. 그냥 상처만 돼버리는걸.」 

남자「왠지 신경 쓰게 만들어서 미안하네」 

여자「나 있지, 남자 군이 괴로워한다는 말 듣고 엄청 후회했어. 그 때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3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8:51.38 ID:wEVG16lR0

남자「고마워. 하지만 아마, 당시는 충고해줬어도 듣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나도 결혼이란 말 때문에 들떠있었고」 

여자「・・・・・제법 잘되지 않으니까 말야. 남자랑 여자는」 

남자「그런 말 하면 끝인데 말이지」 

여자「후후후. 왠지 우리도 나이 먹었나보네」 

남자「정말 그러게」 




3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39:45.01 ID:wEVG16lR0

여자「・・・・우물우물, ・・・・이거 맛있네」 

남자「・・・・저기」 

여자「응ー, 뭐야아?」 

남자「・・・・물어봐도 될까?」 

여자「괜찮아. 선배랑 결혼 안 했던 거에 대해서 말이지?」 

남자「역시나 얘기가 빠르네. 어째서 그만둔 거야? 약혼까지 했으면서」 




4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1:23.24 ID:wEVG16lR0

여자「・・・・초혼이 아니었던 게 상대방 부모에게 걸림돌이었나 봐」 

남자「역시 그런가」 

여자「초혼이 아닌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내 노력으로 어떻게든 되는 거라면 열심히 고치겠지만」 

남자「・・・・. 왠지 미안하네」 

여자「응? 뭐가?」 

남자「딱 그 즈음에, 나, 집착녀에게 시달리고 있어서 네 얘기를 전혀 들어주질 못했으니까 말이야. 분명 너라면, 나한테 불평할 생각이었지?」 

여자「명답. 사실은 2번 정도 남자군 휴대폰으로 전화했었는데. 그랬더니 있지」 




4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2:59.84 ID:wEVG16lR0

남자「전 부인이 받았지?」 

여자「맞아. 첫 번째는 어라? 어째서 후배짱이 받은 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고 끊었어」 

여자「보름 뒤에 2번째로 걸었을 때는 나도 조금, 음ー, 뭐랄까, 반쯤 울면서,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음ー, 여유가 없어서 말이야」 

남자「남자구ー운, 나 이제 안 될지도ー, 라고 우는 소리로 갑자기 말했다는 거 같던데」 

여자「그만해. 부끄럽잖아. 금방 그렇게 남의 상처를 파낸다니까」 

남자「아니아니아니, 그거, 어느 쪽인가 하면 내 상처니까. 그날 밤, 하룻밤 내내 울어서 말이야. 정말 아비규환이었어」 




4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4:31.77 ID:wEVG16lR0

남자「그래서 다음날 한숨도 못자고 회사에 가게 돼서. 그 뒤부터 전 부인의 집착도가 가속하듯이 올라가서. 덕분에 너 뿐만 아니라 여자들한테 전혀 전화를 걸 수 없게 돼버렸지」 

여자「그랬어? 정말로 심했었네・・・・. 좋아하는 사람의 휴대폰을 숨겨두고, 걸어오는 사람을 체크하거나 하는 거야?」 

여자「아ー, 알겠다. 그래서 그렇게 평소 일하는 시간엔 후배짱이 남자 군의 휴대폰을 갖고 있었던 건가.」 




4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5:51.41 ID:wEVG16lR0

남자「・・・・아ー, 뭐, 그건 끝난 일이고」 

남자「울고 있는 여자한테서 전화가 걸려오면 집착증이 아니라도 놀랄 거라 생각하지만 말야.」 

여자「헤어진 부인이라도 나쁘게 말할 순 없다, 라는 거야? 상냥하네 남자군은」 

여자「・・・・후배짱은 남자 군이 너무 좋아져버렸던 거겠지」 

남자「・・・・왠지, 오늘 너 묘하게 예리하네. ・・・・아마 그게 정답일 거라 생각해」 




4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6:13.73 ID:Oey8a5eS0

왠지 욱씬욱씬하네 




5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7:03.49 ID:wEVG16lR0

남자「일하던 여자가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면, 처음엔 시간이 한없이 남아버려서 말이야」 

남자「거기다 전 부인은 머리가 좋고 꼼꼼하고 말수가 적고 내향적. 그 결과, 내가 없어서 남아도는 시간에, 의문과 불신감을 머릿속에서 멋대로 증식시켜간다」 

남자「그래서, 회사에 가기 전에 내 휴대폰을 숨겨두고, 걸려오는 전화를 체크하게 된다」 

남자「거기에 네가 전화를 걸어온다. 불신감이 올라간 상황에서 2번째로 울면서 전화를 걸었을 때 불이 붙어버렸다, 라는 느낌이었다고 생각해」 




5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8:36.16 ID:wEVG16lR0

여자「・・・・그렇게 생각하면, 내 전화가 남자군의 결혼생활을 부숴버리게 되었단 거네. ・・・・정말로 미안해」 

남자「아니, 그건 아니야. 착각해서 책임감 느끼거나 하지 마」 

남자「나와 전 부인의 결혼생활이 잘 되지 않은 건, 누구의 책임도 아니야」 

남자「그다지 이런 표현 하고 싶지 않지만, 궁합이 나빴거나, 타이밍이 나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 분명」 

남자「네 결혼얘기도 타이밍이 나빴다고 생각해. 타이밍만 말이지.」 




5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49:44.99 ID:wEVG16lR0

여자「으으응, 나와 선배가 안 됐던 거는, 오히려 궁합의 문제일까나」 

여자「부모 표정만 살피는 선배를 보는 사이에, 완전히 식어버려서」 

여자「결국, 내 쪽에서 결혼 그만둘게요, 라고 말해버렸어.」 

여자「왠지 깔끔해서 묘하게 데미지가 적었단 건 스스로도 놀라고 있어. 백년의 사랑도 식는다, 라는 거지.」 




5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0:29.39 ID:wEVG16lR0

여자「뭐, 남자군도 분명 그렇겠지만・・」 

여자「나, 이제 결혼 안 해도 괜찮을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그러네. 거의 찬성. 그 말에 건배하도록 할까」 

여자「응. 건배ー」 




6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1:30.89 ID:wEVG16lR0

――오늘 

여자「실례합니다ー」 

남자「들어와. 근데 이건 너무 많이 산 거 아니야? 둘이서 다 먹을 수 있겠냐?」 

여자「충분하지, 이 정도는. 애초에 전골이 먹고 싶다고 한 건 남자 군이니까 말이야. 영차. 어머, 제법 깨끗하게 해뒀네」 

남자「평소에 그다지 집에 잘 없을 뿐이야. 뭐, 앉아」 

여자「응. 고마워. 그치만, 남자 군이랑 오래 알고 지냈는데, 방에 들어오는 건 혹시 처음 아니야?」 

남자「으ー음, 그런가. 대학 때 자러 온 적 없었던가?」 




6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2:42.90 ID:wEVG16lR0

여자「아마 없다고 생각해. 애초에 전 남편의 방에서 묵는 경우가 많았잖아」 

남자「・・・그 녀석의 방이 넓었으니까」 

여자「지금, 잘못 말했다, 고 생각하고 있지?」 

남자「・・・미안해. 진짜로 미안」 

여자「전혀 문제없어. 이미 역사의 일부일 뿐이야. 그보다, 나 최근엔, 전 남편과 결혼했던 사실조차 거의 잊고 있는걸」 

남자「나 말고는 너무 말하지 않는 편이 좋다구. 1년 반이라고는 해도, 너희가 부부였던 역사적 사실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말이지」 




6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4:08.41 ID:wEVG16lR0

여자「그렇다고 해도 부부였던 1년 반 동안 대부분은 별거했었지만」 

남자「취직하고 첫 근무지가 떨어졌었으니까. 그 때, 그 녀석과 네 근무지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여자「남자군, 알아? 역사에 if는 금물이야. 단지, 그 때 나는, 전 남편과 떨어져 지내도, 전혀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았었어. 나도 막 사회인이 돼서 여러 가지가 신선했었고」 

여자「엄청 객관적으로 얘기하자면, 전 남편과 마음이 떨어졌다, 고 하는 게 올바르지 않을까」 

여자「애초에 하나가 되질 않았었어. 그게, 내가 1년 반의 결혼생활에 내리는 결론」 

남자「잔혹할 정도로 냉정하구나, 너는」 




6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5:10.06 ID:wEVG16lR0

여자「・・・・어렸던 거야. 나도 전 남편도, 그리고 남자군도 말야」 

남자「응. 다들 20살 정도 였으니까 말이지」 

여자「・・・・그러네. 왠지 감회에 젖어버렸네, 일단 준비할까. 부엌 빌릴게」 

남자「도와줄게」 




6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6:24.49 ID:wEVG16lR0

여자「영차. 남은 건 익는 걸 기다리는 것뿐. 그럼・・・」 

남자「・・・그럼. 어차피 넌 내가 뭘 물을지 알고 있겠지?」 

여자「뭐 그렇지. 어때서 회사를 그만뒀는지, 잖아?」 

남자「응. 정답. 결혼이 깨졌어도 그만두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 타이밍에 그만둔 거야?」 

여자「대답하기 전에, 그ー, 숨길 생각은 없지만 말야. 대답을 들어서 어떡하려구?」 

남자「・・・그렇게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네. 굳이 말하자면, 네 행동은 대부분 예상이 가지만, 이번은 너무 예상외여서 이유가 알고 싶다는 걸까나」 




6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0:57:55.13 ID:wEVG16lR0

여자「뭐야뭐야? 내 행동을 예상하고 있었어? 왠지 징그럽네. 혹시 변태? 스토커? 도청하거나 한 거 아니지?」 

남자「아니아니아니. 이상하게 놀리지 마. 너는 일도 잘하고, 외모도 좋고, 충분히 회사에서 계속 해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아깝다고 생각할 뿐이야. 뭔가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여자「안 좋은 일이야 회사에서는 일상적으로 있지만, 그것도 급료의 일부니까 말이야. 그런 걸로는 안 그만둬. 아, 다 됐네. 음ー, 여기, 자, 먹어」 

남자「고마워. 잘 먹겠습니다ー. 아뜨뜨,」 

여자「잘 먹겠습니다. 후후후, 서두르지 않아도 고기는 도망가지 않으니까」 




7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0:16.93 ID:wEVG16lR0

여자「・・・・・회사를 그만둔 건 있지, 왠지 말야, 싫증났으니까」 

여자「결혼이 깨진 불쌍한 여자, 라고 보이는 게 싫어서 열심히 일하는 거에 말이야.」 

남자「・・・・그래. 그래도 그것만은 아니잖아?」 

여자「응. 다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있지, 지금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뿐이야. 왠지, 고집 때문에 계속 일하면서 나이를 먹는 게 싫었다, 는 느낌이려나」 

남자「흐ー응, 왠지 알 거 같네」 




7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1:55.43 ID:wEVG16lR0

남자「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어떡할 생각인데?」 

여자「미국 유학을 갈까나. 아니면 이직할 곳을 알아볼까나. 아직 아ー무것도 안 정했어」 

남자「・・・・. 왠지 대학시절의 너로 돌아간 거 같네」 

여자「후후후. 그러고 보니 처음에 결혼을 정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지도. 앞으로의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있었어」 

남자「아아, 그러네. 너, 주위에 끼치는 민폐도, 자기에게 생길 불이익도, 아무것도 안 보고 자기가 갈 길만을 보고 있었는걸」 

여자「그만둬. 그렇게 말하면, 과거의 악행을 폭로하는 거 같아서 부끄럽잖아」 

남자「그래도 뭐, 네 그런 올곧고 솔직한 부분, 난 좋아했었어」 




7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2:44.47 ID:wEVG16lR0

여자「・・・・」 

남자「응? 왜 그래?」 

여자「・・・・이 타이밍에 그 말은 반칙이야」 

남자「에? 뭘 비난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여자「그럼, 나도 폭탄발언 해줄게. 복수야」 

남자「네?」 




8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3:15.57 ID:qpp/QEGJ0

뭔가 멋지다... 




8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3:51.91 ID:wEVG16lR0

여자「나 있지. 옛날 일 생각하면서 알아차린 게 있어」 

여자「결혼에 대한 거 매번 너한테 보고했었잖아」 

여자「이제 와서 냉정히 자기분석 해보면 말야」 

여자「아무래도, 너한테 『그만둬』라고 막아주길 바랬던 거 같아」 

남자「・・・・」 

여자「후후후. 스스로의 행동을 모르다니 어린아이네」 

여자「그래도 있지. 결혼한다는 사람한테, 그만둬, 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됐어. 몸에 새겨질 정도로 말이야」 

여자「그만큼 내가 어린아이였다는 걸까나」 

남자「・・・・・」 




8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4:46.05 ID:wEVG16lR0

여자「・・・・・」 

남자「・・・・있지」 

여자「응? 뭐야?」 

남자「・・・・너, 유학도 이직도,」 

여자「응?」 

남자「・・・・그만둬」 

여자「에!?」 

남자「・・・・・그런 거 그만두고・・・・」 

여자「・・・・・」 

남자「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8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5:14.25 ID:IQTxxdSu0

남자 군에서 갑자기 너로 바꼈네. 조금 두근거렸다 




9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5:49.31 ID:wEVG16lR0

여자「・・・・・」 

남자「・・・・・」 

여자「・・・・・」 

남자「・・・・・」 

여자「・・・・・그건, 프러포즈하는 거야?」 

남자「・・・・・아니, 이제 결혼 안 해도 되려나, 하고 생각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동거하자고 하는 것뿐」 




9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7:22.24 ID:wEVG16lR0

여자「・・・・・남자군 답네. ・・・・・훌쩍,」 

남자「・・・・・」 

여자「・・・・・훌쩍, 이런 상황은 몇 번인가 경험 있지만・・・・,」 

남자「・・・・・」 

여자「・・・・・훌쩍. 울어버린 건 처음・・・이려나」 

남자「・・・・・」 

여자「・・・・・훌쩍. ・・・・남자군,」 

남자「응? 왜?」 




9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8:08.22 ID:wEVG16lR0

여자「・・・・있지. ・・・・나,・・・・・너하고 있지・・・・훌쩍. ・・・・이제 와서지만・・・・」 




여자「・・・・・결혼하고 싶네, 하고 생각하고 있어」 




10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9:07.98 ID:wEVG16lR0

――에필로그 오랜 시간 후 

딸「잘 먹겠습니다ー」 

엄마「그래, 많이 먹으렴. 사회인은 피곤하지」 

딸「정말 피곤하다니까. 분명 이 고생은 전업주부인 엄마는 모를 거야」 

엄마「어머, 딸아. 그건 유감이네. 엄마도 꽃다운 캐리어우먼 시절이 있었단다」 




10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09:46.40 ID:wEVG16lR0

딸「에ー, 그래ー? 그건 처음 들었는데ー. 상상이 안 되네」 

엄마「후후후, 아빠한테 물어보렴」 

딸「・・・・있지, 엄마」 

엄마「왜 그러니?」 




10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0:36.25 ID:wEVG16lR0

딸「・・・・나, 결혼할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엄마「어머, 그러니. 다행이네」 

딸「・・・・왠지, 반응이 약하네. 보통은 흥분하거나, 경악하거나, 마구 질문하거나 하는 거 아냐?」 

엄마「그치만 딸의 인생이니까. 아니면 엄마가 뭔가 말해줬으면 하는 거라도 있어?」 




11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1:27.39 ID:wEVG16lR0

딸「・・・・딱히 없어. 사실을 보고했을 뿐」 

엄마「후후후. 솔직하지 못하네. 그럼, 하나만 조언해줄게」 

엄마「너, 그 얘기, 엄마한테 말하기 전에 누군가한테 얘기 했니?」 

딸「응. 친구한테 얘기했어」 

엄마「남자인 친구였지?」 

딸「・・・・잘도 알았네. 놀랐어, 제법 진심으로」 




11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2:37.92 ID:lIQIJOcnO

나도 결혼하고 싶네ー 




11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2:41.81 ID:wEVG16lR0

엄마「그 친구가, 너한테 뭐라고 해줬으면 하는지, 스스로 잘ー생각해보렴」 

엄마「그걸 알 때까지 결혼은 보류하는 게 좋다고 엄마는 생각해」 

엄마「그렇게 안하면 말이지, ・・・・・・엄청 멀리 돌아가게 될 테니까」 

딸「・・・・그래? 왠지 잘 모르겠어」 


엄마「후후후. 그걸 모른다면 아직 어린아이라는 거야」 


끝 




119: 忍法帖【Lv=13,xxxPT】 :2011/06/21(火) 21:13:32.42 ID:HHEF7BWB0

예상대로 깔끔한 전개였다 
좋았어 




1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3:46.62 ID:lIQIJOcnO

>>1 수고 

담백해서 좋았어ー 




12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4:27.16 ID:I0OqBqzyO

생생한데 실화야(´・ω・`)?

일단 수고 




13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5:53.17 ID:wEVG16lR0

여자「나, 결혼할까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남자「이 자식아ー, 매번 나한테 축의금 뜯어갈 생각이지. 축의금사기, 죽어라, 망할 걸레」 


라고 쓸 생각이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됐지? 등장인물이 멋대로 달아올라선 
멋대로 달라붙고는 말야, 작가인 제가 가장 놀라고 있습니다. 

읽어줘서 고마워! 




13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6:07.04 ID:Oey8a5eS0

타이밍이 나빠서 엇갈린 상대는 대부분 그대로 지나가버리지 
뒷맛이 씁쓸하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고 생각해 
>>1 




13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17:08.52 ID:xb5NWnfu0

무서울 정도의 담백함 
이건 좋군 




15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1/06/21(火) 21:30:15.97 ID:aGY1PFSj0

잠깐, 마지막에 남자 조금은 나오라고 
죽은 거 같잖아 




156: 忍法帖【Lv=14,xxxPT】 :2011/06/21(火) 21:37:19.90 ID:guM4o/lK0

수고 
아름다운 결말이라 좋았다


출처 : http://hibari.2ch.net/test/read.cgi/news4vip/130865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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